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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클래식 리뷰/슈퍼히어로

<슈퍼걸>(1984) 1부

 

※!주의! : 2015년부터 방영된 미드 [슈퍼걸]과 혼동 유의바랍니다;^^;※

 

2015년, 새로운 슈퍼맨 영화 <맨 오브 스틸>(2013)로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던 DC 코믹스는 CBS 방송사와 손잡고 ‘슈퍼걸’의 TV 시리즈를 제작, 방영했다. <맨 오브 스틸>의 인기에 맞춰 [슈퍼걸] TV 시리즈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마침 당시 <겨울왕국>(2013), <매드맥스 4:분노의 도로>(2015)까지 여성 액션 캐릭터 트랜드가 인기를 끌던 때라 [슈퍼걸] TV 시리즈의 인기도 급부상해 2021까지 시즌이 이어졌다. ‘슈퍼걸’은 1959년 [슈퍼맨]을 연재하던 DC 코믹스의 [액션 코믹스] 252호에서 슈퍼맨의 200살 연상에 먼 사촌이라는 설정으로 첫 등장하였다. 당시로서 마이너하였던 여성 캐릭터였지만, 역시 정의를 사랑하고, 평소 사랑에는 소심한 ‘클락 켄트’와 달리 일상에서도 항상 적극적인 ‘린다 리’로서 더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면서, 소년 중심이었던 코믹스 분야에 소녀 팬층 역시 끌어 들이는 성공했다.

그 인기에 힘입어 1971년 단독 코믹스 시리즈가 출시되기 시작했고, [슈퍼맨/배트맨 2: 슈퍼걸], [슈퍼걸: 걸 오브 스틸], [슈퍼걸: 누가 슈퍼우먼인가?] 등 그래픽 노블 시리즈까지 등장하였다. 그만큼 슈퍼걸의 인기도 시작부터 지금까지 무시못할 만큼 강력하단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실로 슈퍼걸의 영상화는 38년 전 영화화로 먼저 있었다는 사실이다. 비록 당시에 안타까운 흥행 성적만 거두고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놀림거리가 됐었지만, 시간이 흘러 DC 코믹스에게 뿐만 아니라 여성히어로물 역사에서도 중요한 영화로 재평가 받는 작품이다. <슈퍼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기획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뤄졌는지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슈퍼맨> 1편(1978), 2편(1980)의 큰 성공 직후 당연히 새로운 시리즈부터 그와 같은 세계관을 형성하는 스핀오프 작품기획도 이뤄졌다. 그렇게 슈퍼맨의 사촌인 [슈퍼걸]이 선택되어졌다. 그러나 역시 시작이 순탄치 않았다. <슈퍼맨> 1, 2편의 각본을 맡은 ‘데이빗 뉴먼’와 ‘레슬리 뉴먼’은 <슈퍼맨> 2편 혹은 3편에서부터 슈퍼걸을 카메오로 등장시킬 계획이었다고 한다. 여기서는 우주 악당 ‘브레니악(Brainiac)’이 우주에서 떠돌던 어린 슈퍼걸을 거둬 자신의 신부로 만들기 위해 키우던 도중 카라가 지구로 탈출하고, 슈퍼맨과 조우해 같이 정의를 위하여 브레니악과 맞선다는 스토리로 써냈다고 한다. 더 나아가 여기서는 둘이 사촌 사이가 아닌 연인 사이가 된다는 설정을 새로 추가하였다. 그러나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에서는 예산 문제로 이 시나리오를 기각하였고, 슈퍼걸과 브레니악이 완전히 배제한 채 저예산 전문 제작사 ‘캐논(CANNON)’ 영화사에 하청을 주며 <슈퍼맨 3>(1983) 촬영을 진행시켰다.

장르 거장 '지노 슈와르크(Jeannot Szwarc)’ 감독
슈와르크 감독 필모그래피_모두 정말 추천 띵작들!!ㅎ : <독충>(1975), <죠스2>(1978), <사랑의 은하수>(1980), <산타클로스>(1985)

그럼에도 워너는 새로운 시리즈로서 <슈퍼걸> 영화제작에 흥미를 가졌기에 직접 새로운 기획에 들어갔다. 그와 함께 연출에 프랑스 출신 헐리우드 영화감독 ‘지노 슈와르크(Jeannot Szwarc)’를 고용하였다. 지노 슈와르크 감독은 미국으로 건너와 공포영화 <독충>(1975)을 연출하며 새로운 서스펜스 감독으로 헐리우드의 주목을 받았고, 마침 당시 흥행 신기록을 세운 <죠스>(1975)의 속편이라는 불안하던 프로젝트를 <죠스2>(1978)로 훌륭하게 성공시킨 이력을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슈퍼맨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판타지 멜로영화 <사랑의 은하수>(1980)로 고품격 로맨스물을 연출해 냈다는 격찬까지 받아냈다. 이 정도 이력이면 그도 슈퍼히어로 액션물을 연출하기 충분히 자격있을 만해 보인다. 여기에 <슈퍼맨>으로 인연을 맺은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의 베테랑 스텝들이 촬영, 미술, 특수효과 등에 참여하며 제작에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역시나 제작사로부터 새로운 문제가 시작되었다.

전설적인 저예산 B급 액션 제작사; '캐논(CANNON)'...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슈퍼맨> 1, 2편의 어마어마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워너는 시각효과에 들어가는 막대한 제작비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1편에 이어 2편 연출하던 ‘리차드 도너’ 감독을 해고하고 ‘리차드 레스터’ 감독을 새로 기용해 싼 값에 마무리하도록 했다. 앞서 설명한대로 이후 시리즈는 캐논 영화사에 하청을 주며 예산을 아껴나갔다. 당시 캐논 영화사는 받은 제작비의 절반을 동시기 혹은 차기 제작하는 영화에 투자하는 식으로 예산을 아껴나는 식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그럼에도 워너에서는 그에 따르는 퀄리티에 개의치 않고 슈퍼맨이라는 브랜드 자체만으로 필요한 수익을 거둘거라 믿으며 이런 식의 에산절감 방식을 게속해 나갔다. 그나마 워너는 <슈퍼걸>의 영화화 판권을 그대로 유지하며 직접 제작에 나섰지만, 결국 <슈퍼걸>도 치명적인 예산절감의 운명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 시작으로 각본을 액션, 히어로물 전문 작가 대신 어린이 TV쇼 [세서미 스트리트], 애니메이션 <다크 크리스탈>(1982) 작가 출신 ‘데이빗 오델’에게 맡겼다.

<슈퍼걸> 출연진 : 대배우 '페이 더너웨이'와 '피터 오툴', 신예 '헬렌 슬레이터'과 '하트 보크너'

그나마 캐스팅에는 큰 노력이 들어갔다. 빌런으로 똑같이 붙을 만한 여성 캐릭터로서 ‘마녀 셀레나’ 캐릭터를 새로이 창작하고 슈와르크 감독 의도에 따라 연기파 대배우로 캐스팅하고자 했다. ‘돌리 파튼’, ‘제인 폰다’, ‘골디 혼’ 등이 물망에 오르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 <차이나타운>(1974)으로 인기를 얻고 <네트워크>(1976)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탄 ‘페이 더너웨이’가 셀레나 역으로 캐스팅됐다. 슈퍼걸의 스승 ‘잘타’ 역으로도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로 유명한 영국 대배우 ‘피터 오툴’이 캐스팅되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주인공 ‘슈퍼걸’ 캐스팅으로는 당대 청춘스타 ‘브룩 쉴즈’, ‘멜라니 그리피스’가 고려었다가, 마침내 18세 신인 배우 ‘헬렌 슬레이터’를 캐스팅하였다. 오디션에서부터 그녀는 <슈퍼맨>에서 크리스토퍼 리브가 보여준 강인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제작진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 외 슈퍼걸의 지구인 친구 ‘루시 레인’역에 ‘모린 티피’, 슈퍼걸과 러브 라인을 형성하는 ‘에단’ 역에도 ‘하트 보크너’까지 당대 청춘 스타들이 총캐스팅되면서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었다. 이 화려한 제작진과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의 비용 절감 정책에 시달리게 된 슈퍼걸의 서사는 과연 어떻게 펼쳐졌을까?

헬렌 슬레이터 의 슈퍼걸 배역 테스트사진

크립톤 행성이 파괴된 뒤로 수년 후, 우주로 대피하여 살아남은 크립톤 인들은 인공 행성 ‘아르고 시티’에 모여 삶을 연명해 가고 있다. 이들 중 호기심 많은 소녀 ‘카라 엘’은 아르고 시티의 정신적 지주인 ‘잘타’가 갖고 있는 ‘오메가 헤드론’에 관심을 보인다. 잘타는 오메가 헤드론이 아르고 시티의 에너지 원천이라 알려주며 동시에 상상하는 무엇이든 창조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그를 멋대로 가지고 놀던 카라는 실수로 그를 우주 한 가운데로 날려버린다. 결국 에너지원이 사라지자 아르고 시티에는 어둠과 굶주림이 돌기 시작하고, 잘타는 오메가 헤드론을 되찾기 위해 우주로 떠나려 한다. 그러나 죄책감을 느끼던 카라는 잘타의 우주선에 몰래 탑승해 혼자 직접 오메가 헤드론을 찾아 나선다.

아르고 시티의 에너지원 '오메가 헤드론'

오메가 헤드론이 주는 신호를 따라 우주를 떠돌던 카라는 마침내 지구에 상륙해 슈퍼걸이 된다. 한편 지구로 떨어진 오메가 헤드론은 세상을 지배하고픈 야욕을 품은 마녀 ‘셀레나’ 손아귀에 들어간다. 일련의 주술들이 실패하여 좌절한 상태였던 셀레나는 주술을 실현시켜 주는 강력한 힘을 지닌 오메가 헤드론의 힘을 자기 멋대로 쓰기 시작한다. 그 사이 신호를 따라 메트로폴리스 시 외곽 시골 마을에 도착한 슈퍼걸은 인간 세계에 섞여 들어가고자 ‘린다 리’라는 이름의 소녀가 되어 기숙사 여학교에 전학생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결국 야욕을 지닌 마녀 '셀레나'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는데....

 

 

(2부로 이어집니다..)

 

 

 

사진 출처 :

IMDB

Walmart : Supergirl - TV Show Poster( https://www.walmart.com/ip/Supergirl-TV-Show-Poster-Print-Kara-Zor-El-Size-24-x-36/612937078 )

‘Supergirl Publication History’ from “DC Database”( https://dc.fandom.com/wiki/Supergirl_Publication_History )

amazone.com

‘Jeannot Szwarc: “I always thought that ’Somewhere in Time’ [1980] was like a shoe that fits perfectly”‘ from “FILM TALK”( https://filmtalk.org/2019/05/31/jeannot-szwarc-i-always-thought-that-somewhere-in-time-1980-was-like-a-shoe-that-fits-perfectly/ )

Pinterest : Peter O’toole

‘‘Supergirl’: The Touching Way Helen Slater’s Mom Helped Her Get the Movie Role’(by Fred Topel) from “ShowbizCheatSheet”( https://www.cheatsheet.com/entertainment/supergirl-the-touching-way-helen-slaters-mom-helped-her-get-the-movie-role.html/ )

Pinterest : Helen Slater

영화 <Supergirl>(ⓒArtistry Limited, Warner Bros. 1984) 영상 캡쳐

자료 출처 :

‘Supergirl Publication History’ from “DC Database”( https://dc.fandom.com/wiki/Supergirl_Publication_History )

나무위키 : 슈퍼걸( https://namu.wiki/w/%EC%8A%88%ED%8D%BC%EA%B1%B8#s-2.1 )

Youtube video ‘10 Things You Didn't Know About SuperGirl (Movie)’ from “Minty Comedic Arts”( https://www.youtube.com/watch?v=2k3wsY52a1s&t=327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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