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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클래식 리뷰/슈퍼히어로

<하워드 덕>(1986) 1부

 

두 말이 필요없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le Cinematic Univers, 이하 ‘마블’)’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프랜차이즈임은 분명하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스파이더맨’, 그리고 ‘블랙 팬서’까지 마블이 만화책에서 스크린으로 창조해 낸 영웅들은 현실의 대중들에게도 실존하는 우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혹자는 미국식 영웅주의,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라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대중문화로서 관객들의 욕망을 잘 알고 반영해 왔기에 지금같은 ‘초능력’을 이룩했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 능력도 하루아침에 얻은 것은 아니다. 장대한 역사만큼 많은 준비과정과 실패들이 있었다. 이 역사 속에서 많은 이들이 애매해하는 지점은 이 마블 시네마의 기원은 어떤 작품인가 일 것이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2008년 <아이언맨>이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으로 기획되어진게 사실이다. 그 외 혹자는 마블 코믹스를 먼저 성공적으로 영화화한 <스파이더 맨>(2002)부터 <엑스맨>(2000), <블레이드>(1998)를 꼽기도 한다.

그러나 누가 먼저든 상관없다. 이전 <슈퍼맨>(1979), <배트맨>(1989) 시리즈로 80~90년대를 재패하던 경쟁사 ‘DC 코믹스’(이하 ‘DC’)가 잠시 주춤해지던 사이 불사조처럼 떠올라 수퍼히어로 영화장르를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이 작품들 모두 큰 의미들을 가진다. 그러나 대다수가 진정으로 모르는 점은 <아이언 맨>도, <스파이더 맨>도, <엑스맨>도, <블레이드>도 모두 최초 마블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1986년 ‘윌러드 휴익’ 감독의 <하워드 덕>이야말로 ’찐으로‘ 공식적인 최초다. 이 영화를 못들어 봤다고? 당연할 것이다. 영화는 흥행부터 비평에까지 처참하게 실패했으며, 마블에서 조차 이 영화를 창피해해 아예 존재 자체를 거의 부정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질주 중인 마블의 역사와 그 시작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이 희대의 명작(?) <하워드 덕>의 스토리와 비하인드에 대해 리뷰해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제정신 아닌 긴 이야기가 될테니; 잘 따라오도록;;

1973년 첫 등장한 하워드 덕 디자인(좌), 현대의 바지입은 하워드 덕 디자인(우)
1976년 발매된 첫번째 [하워드 덕] 단독 코믹스

먼저 ‘하워드 덕’의 역사부터 살펴보자. 하워드 덕은 1973년 마블 코믹스 [Adventure into Fear] 이슈 19호에서 최초로 등장하였다. 인류 대신 오리가 진화해 문명을 이룩한 평행세계 지구에서 블랙홀로 빨려들어 와 우리세계 지구로 날아온 오리 사립탐정 캐릭터라는 설정이다. 꽥푸(쿵푸의 패러디)에 능해 싸움도 잘하고, 성격이 시니컬해 시비를 잘 걸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디즈니스런 동물 캐릭터지만 거친 탐정이라는 점과 명암이 두드러진 그림체로서 필름 느와르 스타일을 접목시킨 하워드는 첫 등장부터 인기가 높아지게 되었고, 바로 1976년 단독 코믹스 시리즈로도 나오는 한편 ‘어벤져스’ 멤버에도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를 불편하게 여긴 이가 있었으니, (아이러니하게도)바로 "디즈니"였다. 디즈니는 하워드가 자신들의 ‘도날드 덕’과 디자인부터 성격까지 유사하다는 이유로 마블을 고소하였다. 소송에 시달리게 된 마블은 이를 회피하고자 기발한(?) 방침을 조치하였으니, 도날드와 달리 하워드에게 바지를 입히는 조치였다. 그렇게 사립탐정답게 바지부터 정장을 입은 하워드 덕은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구사해 올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곧 거장 ‘조지 루카스’ 눈에 들어갔다.

감독 '윌러드 휴익', 그의 아내이자 공동 시나리오 작가 '글로리아 캐츠', 그리고 제작자 '조지 루카스'

<스타워즈> 시리즈(1977~83)로 영화사를 새로 쓴 감독이자 제작자 조지 루카스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1980~89)부터 시작해 다양한 영화들을 제작해가며 만인의 주목을 받아가고 있었다. 차기작을 물색하던 루카스는 친구이자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공동 작가 윌러드 휴익이 읽고 있던 하워드 덕 만화책을 발견하고는 함께 재밌게 읽은 뒤 그 자리에서 영화화를 결심한다. 이로써 하워드 덕은 최초로 장편-실사화된 마블 코믹스가 된 것이다. 사실 마블도 <슈퍼맨>의 성공 때부터 여러 영화화 제안을 받았지만 (지금과 다르게)영화화에 그리 관심이 없었다. 80년대 당시 <슈퍼맨> 시리즈를 제외하면 코믹스 영화 장르가 확립되지 않았을 때라(동시에 <슈퍼맨> 시리즈도 후속편으로 갈수록 성과가 안 좋아지고 있었다.) 이미지 타격이 될 우려되었기에 쉽게 판권을 내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로 상업적, 비평적 성공을 거둔 루카스에겐 신뢰를 가질 수 있었기에 판권을 내주었다. 루카스도 자기 휘하 특수효과팀 ILM을 통해 <스타워즈> 시리즈로 쌓아온 기술들을 총동원하였고, 감독을 희망하던 휴익에게 직접 연출을 맡기면서 영화화가 시작됐다. 흥행 제작자가 기획하고 최고의 특수효과팀까지 뭉친 최초의 마블 코믹스 영화화임에도, 어떻게 참패하고 잊혀질 수 있었을까? 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영화 내용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지구와 유사하나 인간 대신 오리가 진화하여 문명을 건국한 우주 멀리 어느 별. 오늘도 일을 마치고 집에서 [플레이덕](?!) 잡지를 읽으며 휴식을 취하던 하워드는 난데없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아파트 벽을 뚫고 우주 저 멀리로 날아간다. 저 멀리, 아주 저~ 멀리 날아간 하워드가 마침내 떨어진 곳은 우리 지구,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브랜드(Cleveland). 그곳에서 하워드는 한 기타리스트 여인이 깡패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상황을 보고 참다 못해 필살기 꽥푸로 여인을 구해준다. 구출받은 여인 ‘비벌리’는 말하는 오리 하워드를 보고 놀라지만 자신을 구해준 보답으로 갈 곳 없는 하워드는 자신의 집에서 쉬게 해준다. 다음날 비벌리는 자연사 박물관에서 일하는 과학자 친구 ‘필’에게 하워드를 소개한다. 연구원생 신분이지만 필은 하워드가 같은 시간대로 발전한 평행세계 지구에서 유인원 대신 오리가 지능화된 존재임을 밝혀낸다. 그러나 정작 하워드를 돌려보낼 방도엔 전혀 도움이 안되자 하워드는 필을 뿌리치고 괴물처럼 주목받을 뿐인 자기 신세에 한탄하며 비벌리에게도 짜증을 내 헤어진다.

말하는 키 1m 오리가 지나가는데도 부끄럼 모르는 성인용 사우나에서 알바하는 하워드;-_-;

다시 혼자가 된 하워드는 직업 소개서를 통해 일자리부터 구하고자 한다. 그렇게 맡은 일은 성인용 사우나 알바!!;; 남녀가 부끄럼없이 부비부비를 즐기는 비위생적인 환경에 참다못한 하워드는 직장에서 뛰쳐나오고, 결국 빈손으로 다시 비벌리에게 돌아간다. 비벌리가 공연을 하는 클럽에 들어선 하워드는 비벌리의 매니저가 그녀를 험담하며 수익을 빼돌렸다는 이야기를 엿듣는다. 역시 꽥푸 실력으로 매니저 일당을 발라버린 하워드는 계약해지와 함께 빼돌린 돈을 받아내면서 비벌리와도 화해한다. 다시 비벌리의 아파트에서 지내게 된 하워드는 하의실종 비벌리와 같은 침대에 잠자리를 마련하며 그녀와 찐한 로맨스(?)를 즐긴다. 비벌리도 장난삼아 하워드 조차 당혹스러워 할 정도로 유혹해 나사고, 인간과 오리 사이 분위기 끈적(?)해지던 그 순간 필이 과학자들을 데려오면서 큰 일(?)을 막아낸다. 필과 함께 온 과학자 ‘제닝’은 자신이 연구하던 우주 레이저 광선 실험으로 하워드가 지구로 날아왔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 방법을 통해 하워드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기로 한다. 그러나 다시 그를 위한 테스트 중 예상치 못한 존재가 레이저를 타고 온다.

하워드의 운명이 걸려있는 바보스런 지구인 친구들...을 연기한 슈퍼스타들('비벌리'역의 '리아 톰슨'과 '필'역의 '팀 로빈스')
인간과 오리 간의 찐~~한 러브씬..뭣이?!?;
이것들이-_-# 딱 걸렸어~~~

연구소에 화재가 나면서 찾아온 경찰들은 하워드를 불법 이민자("외계인"이라는 뜻 포함해 "이민자", "외국인"을 뜻하기도 하는 명사 "alien"를 이용한 말 장난....-_-;)이라는 이유로 체포하려 하자, 비벌리와 제닝 박사가 도와 도창쳐 한 식당에 몸을 숨긴다. 욱일승천 마크(!;)를 유니폼에 새긴 제정신 아닌 듯한 식당에서 제닝은 이상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자신이 레이저를 타고 온 그 정체불명의 존재라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제닝의 몸을 빌려 자신이 지구에 온 것처럼 레이저 기술로 자신의 종족들을 불러 지구를 정복할 음모를 말해준다. 악당이 대놓고 자신의 계획을 말해주는 것도 황당한데, 그 상황에서 눈치없는 식당 안 트럭 운전사들이 비벌리에게 추파를 건다. 한 성질하는 하워드와 운전사들 간의 한판이 벌어지지만, 잡힌 하워드는 피에 굶주인 요리사에 의해 오리구이(?!)가 될 위기에 쳐한다. 그 때 비벌리가 기지를 발휘해 제닝에게 하워드가 그의 종족을 불러낼 힘이 있다고 속이고 제닝에게 빙의한 ‘어둠의 마왕’은 온갖 레이저 광선쇼로 식당을 폭발시켜 버린다. 그리고 하워드를 유인하기 위해 비벌리를 납치하여 연구소로 돌아간다. 경찰부터 자신에게 걸린 현상금을 챙기려는 모두로부터 쫓기게 된 하워드는 하는 수 없이 바보스런 필과 함께 경비행기를 타고 비벌리를 구하러 출동하는데......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 유치찬란 레이저 특수효과!~~!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 은하계 너머에서 온 '어둠의 마왕'!! 과연 하워드의 운명은...??

 

 

 

(2부로 이어집니다..)

 

 

 

자료 출처 :

Wikipedia : Howard the Duck( https://en.wikipedia.org/wiki/Howard_the_Duck )

Wikipedia : Howard the Duck(film)( https://en.wikipedia.org/wiki/Howard_the_Duck_(film) )

“10 Things You Didn't Know About HowardTheDuck” from YouTube Channel “Minty Comedic Arts”( https://www.youtube.com/watch?v=N0Kwmf8Zsj8 )

“Howard the Duck - Good Bad Flicks” from YouTube Channel “GoodBadFlicks”( https://www.youtube.com/watch?v=FFZUEspV2G0&t=734s )

“괴작열전(怪作列傳) : 하워드 덕 - 조지 루카스가 탄생시킨 사상최강의 오리 히어로” from 블로그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https://pennyway.net/943 )

사진 출처 :

IMDB

tenor : Marvel Comics GIF( https://tenor.com/view/marvel-comics-movie-gif-5449917

“Here Is My Official Avengers: Endgame MVP Ballot” from “BARSTOOLSPORTS”( https://www.barstoolsports.com/blog/1311649/here-is-my-official-avengers-endgame-mvp-ballot )

Wikipedia : Howard the Duck( https://en.wikipedia.org/wiki/Howard_the_Duck )

Writeups.org : Howard the Duck( https://www.writeups.org/howard-the-duck-marvel-comics-profile/ )

“Howard the Duck #1” from “COMIC VINE”( https://comicvine.gamespot.com/howard-the-duck-1-howard-the-barbarian/4000-16023/ )

“Behind The Scenes: Willard Huyck, Gloria Katz & George Lucas On The Set OF HOWARD THE DUCK” from “MOVIES IN FOCUS”( https://www.moviesinfocus.com/behind-the-scenes-willard-huyck-gloria-katz-george-lucas-on-the-set-of-howard-the-duck/ )

영화 <Howard the Duck>(ⓒLucasfilm.tld, Universial Pictures 1986) 영상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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