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첫 번째 <스타워즈>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이 개봉하면서 큰 센세이션 일으키고 이어서 3년 뒤 속편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도 전편을 넘는 속편이라는 평가와 함께 흥행하자, 여타 영화사들도 그 인기를 따라하고자 독자적인 SF 영화 제작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때 SF만이 아니라 똑같이 시각효과 볼거리를 펼칠 수 있면서 차별화할 수도 있는 판타지 장르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렇게 <엑스칼리버>(1981), <리젠드>(1985), <코난 더 바바리안>(1982), <용과 마법 구슬>(1981), <비스트 마스터>(1982) 등의 영화들이 등장했다. 이들 가운데 숨겨진 으뜸을 꼽으라면 ‘피터 예이츠’ 감독의 <혹성의 위기>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났던 도전에 비해 흥행에 실패하고 잊혀 졌지만, 지금의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의 판타지물들부터 심지어 <어벤져스> 시리즈까지 빚을 진 영화기기에, 사실상 절대 잊혀져서는 안될 진짜 “진흙 속의 황금” 같은 영화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어떻게 시작되고, 또 어쩐 이유로 흥행에 실패하게 되었을까?
1980년 헐리우드 대표 영화사 중 하나인 ‘콜롬비아 픽쳐스’는 경쟁사 ‘20세기 폭스사’가 <스타워즈> 시리즈로 대성공을 거두자 그와 맞먹을 SF 대작 시리즈를 기획하기에 이른다. 그래서[배트맨](1966~68), [첩보원 0011](1964~68), 영화 <맨 프론 엉클>(2015)의 원작)등 인기 TV 드라마들울 쓴 유명 시나리오 작가 ‘스탠포드 셔만(Stanford Sherman)’을 고용하여 시나리오 작업을 맡겼다. 긴 작업 끝에 SF 대신 순수 판타지를 택하고 되고 그렇게 <Dragon & Krull>이라는 제목의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당시 롤플레잉 보드게임 [Dungeons & Dragons]의 인기에 편승하여 똑같이 괴물들과의 마법 대결 컨셉으로 가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디즈니’에서 <용과 마법 구슬>을 제작한다는 소식에, 제작진은 다시 SF 컨셉으로 되돌아간다. 그래서 작가 ‘스티브 테시치(Steve Tesich)’를 고용해 이미 쓰여진 대본의 제목에서부터 용(Dragon)을 빼고 괴물들과의 격투 씬들을 없애는 대신 시나리오에 우주, 레이저 광선 전투를 (거의 억지로)추가하다시피 해 수정 작업을 거쳤다. 마침내 <Krull>로 정정된 시나리오를 가지고 2천 7백만 달러라는 <스타워즈> 버금가는 제작비를 들여 영국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머나먼 우주, 우주 공간 이곳저곳을 떠돌는 검은 요새의 지배자 ‘비스트’는 행성들의 자원을 착취하고 종족들을 학살하길 일삼는다. 이제 검은 요새는 새로운 정복지로 ‘크롤’이라는 이름의 행성에 착륙해 전쟁을 벌인다. 이 크롤에는 오랜 갈등 관계의 두 왕국이 있었다. 이 두 왕국의 자식들인 ‘콜윈’ 왕자와 ‘리사’ 공주는 검은 요새와 맞설 수 있도록 두 왕국을 화합시키기 위해 서로 간의 결혼을 제의한다. 마침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던 둘은 아버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을 올리지만, 때마침 검은 요새의 군단 ‘슬레이어’들이 침략한다. 콜윈은 리사를 지키기 위해 용감히 싸우지만, 끝내 리사는 납치되고 두 왕들도 살해당하고 콜윈도 부상을 입는다. 다음날 아침, 폐허가 된 왕궁으로 한 노인이 나타나 콜윈을 치료해준다.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던 콜윈에게 현자 노인 ‘이니어’는 죽은 아버지를 위한 일은 리사를 구하고 왕국을 구해 왕위를 잇는 일이라며 붙돋여준다. 그 전에 비스트를 무찌를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글레이보(Glaive)’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
글레이보가 가장 높은 산맥 동굴 속에 숨겨져 있다는 전설에 따라 산을 오르고 또 오르고 (긴 상영 시간을 채울 만큼;;)오른 끝에 콜윈은 용암이 흐르는 동굴에 다다른다. 오직 정의로운 자만이 글레이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이니어의 가르침에 따라 콜윈은 마음을 가다듬고 용암 안에 손을 넣는다! 다행히 그의 손을 타지 않고 글레이보를 손에 넣는데 성공한다. 글레이보는 다섯 갈래로 나눠진 팔들 안에서 칼날이 튀어나와 부메랑처럼 던져 적을 무찌르는 신비한 무기였다. 콜윈은 바로 시험해보고 싶어 하지만 이니어는 필요할 때만 써야한다 일러준다. 이제 리사가 있는 검은 요새를 찾는 일만 남은 상황. 그러나 검은 요새는 날마다 크롤 이곳저곳으로 위치를 옮겨 쉽게 찾아낼 수 없다. 이에 이니어는 요새의 다음 이동지를 예견할 수 있는 마법사 ‘에메랄드 천리안’을 만나러 가지 한다. 그 길에서 콜윈과 이니어는 둔갑술을 부릴 수 있는 ‘에르고’와 산적떼, 그리고 신비한 외눈박이 ‘사이클롭’을 만난다. 콜윈은 이들에게 자유를 지키고 명예를 얻을 수 있다며 원정에 합류할 것을 요청한다. 전사인 사이클롭부터 겁이 많지만 순수한 마음씨의 에르고는 물론이요, 의외로 의리가 강한 산적떼(포상금을 노린 것도 있고)도 콜윈의 원정에 합류한다.
그렇게 이루어진 원정대는 마법사 천리안을 만난다. 천리안은 자신의 기운을 느끼고 예견을 방해할 수 있는 비스트를 피하기 위해 죽음의 늪 한가운데 신전으로 가야한다고 알려준다. 늪지대에서 몰래 숨어있던 슬레이어들과 전투를 벌이고 모두가 구명밧줄을 묶어 서로를 도와 늪을 건너지만(결국 산적 한 명이 희생되지만;), 둔갑술을 부릴 줄 아는 슬레이어가 천리안을 죽이고 그의 모습으로 둔갑한다. 그런줄 모르고 콜윈이 그를 따르다 살해되기 직전, 늪에 떠있는 천리안의 시체를 발견한 사이클롭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한다. 천리안의 죽음으로 혼란에 빠진 콜윈에게 이니어는 다른 방법으로 ‘거미줄 속 미망인’이라는 마녀에게 도움을 받아보기로 한다. 한편 요새의 갇힌 리사는 콜윈의 모습으로 변신한 비스트로부터 혼인을 강요받는다. 자신이야말로 더 강한 후손, 더 강한 왕국을 만들 수 있다며 유혹하지만 리사는 강하게 거절한다. 이에 비스트는 여인의 모습으로 둔갑한 자객 슬레이어가 콜윈은 유혹하는 광경을 환영으로 보여준다. 콜윈이 끝까지 거절하자 자객은 본색을 드러내지만 콜윈의 그 강한 마음을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에 리사가 기뻐하자 분노한 비스트는 마지막 요구로서 크롤 전역의 공격을 멈출 것을 내세운다. 그리고 고민이 지체할수록 희생은 더 늘어만 갈 것이라 협박하고는 그녀를 다시 가둔다.
이니어는 혼자 미망인을 만나러 간다. 미망인을 만나기 위해서는 온 몸이 크리스탈로 된 거미를 거쳐야 한다. 그 어떤 이의 출입을 거부하던 미망인은 이니어의 이름을 듣자 운명의 모래시계를 돌려 거미가 잠시 그를 못 보게 만들어 고치 안으로 들어올 시간을 벌어준다. 사실 이니어와 미망은은 오래 전 연인 사이였다. 그러나 이니어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홀로 떠나고, 미망인은 그에 대한 원망으로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을 죽여 고치 안에 갇히게 된 것이다. 서로를 용서해준 뒤, 미망인은 요새의 다음날 행선지가 ‘아이언 사막’임을 알려준다. 그러나 고치 밖으로는 어느 누구도 나갈 수 없다. 그래서 미망인은 자신의 목숨이 걸려있는 모래시계를 깨뜨려 그 모래를 이니어에게 건넨다. 모래를 가지고 있으면 거미가 다가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콜윈 일행에게 돌아온 이니어는 요새의 행선지를 알려주고 다 흩어져 나간 모래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사이클롭의 제안으로 긴 거리를 단숨에 달릴 수 있는 불의 야생마들을 탄 원정대는 번개같은 속도로 요새로 향하여 리사를 구할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는데......
(2부로 이어집니다..)
사진 출처 :
IMDB
VSGIF.com: Columbia Pictures gif( https://vsgif.com/gif/3239473 )
영화 <Krull>(ⓒColumbia Pictures, Barclays Mercantile Industrial Finance 1983)
자료 출처 :
Youtube video ‘Krull - Good Bad Flicks’ from GoodBadFlicks( https://www.youtube.com/watch?v=xf5bVu_cMH0 )
Youtube video ‘10 Things You Didn't Know About Krull’ from “Minty Comedic Arts”( https://www.youtube.com/watch?v=8TI2_323Rv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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