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때로는 구관이 명관인 법! <엑소시스트>, <여고괴담>, <블레어 윗치>까지 시대의 명작으로 자리잡은 영화들은 아직까지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명성있는 명작들만 빛나진 않는 법! 진흙 속에 숨겨진 흑진주처럼, 유명하거나 대성공을 거둔 영화가 아니더라도 각자마다 그 능력과 재미를 충분히 보여주는 숨은 명작들이 있다! 10월을 맞아, 이번에는 필자가 좋아하는 호러 장르 영화들 중 잘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씨네필들이 계속 찾는 숨은 명작 호러영화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시대와 스타일, 국적과 감독을 가리지 않고 이 소박한(?) 그러나 꽤 살벌한 영화들을 한범쯤 보며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럼 안전벨트 단단히 잡으시라~~~~~
10: 하우스(ハウス, 1977, 오바야시 노부히코)
오샤레는 친구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함께 시골의 이모 집을 방문하기로 한다. 정겨운 시골의 분위기와 따뜻하게 맞아주는 이모에게 오샤레와 친구들에게 이번 여행에 큰 기대감을 품는다. 그러나 집 안의 물건들이 그들을 위협하기 시작하고 친구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간다...
-일본 B급 영화의 전성기가 열린 70년대에 대표 공포영화로 잡리잡은 동시에 지금도 컬트 공포영화팬들에게 추앙받는 ‘명작 병맛 코믹-호러’(??)!! CF 출신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의 스타일답게 원색적인 색감과 (대놓고 티나는)그림같은 배경화면을 뒤로, 무섭다기보다는 어질어질, 휘향찬란, 유치찬란 귀신 쇼가 펼쳐진다! 원색색깔 배경에서 블루스크린 효과로 티나게 합성된 머리들이 날아다니고, 살인 피아노가 사람을 삼키며, 잘린 머리가 엉덩이에 붙어버리는 황당 연출들은 우스꽝스러우며 엽기적이어서 쇼킹(?)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영화가 정말 공포인지 코미디인지 장르(와 퀄리티)를 감히 판단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CF 출신 감독 영화답게 그림책 같은 비주얼에 정교한 색감의 배경, 사이키델릭한 시각효과와 음악으로 ‘새로운 공포 체험’을 선사해주니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이 작품으로 (의외로)성공적으로 데뷔한 오바야시 감독은 이후 <전학생>(1982), <시간을 달리는 소녀>(1983), <하나가타미>(2017)로 일본의 스타일리스트, 청춘 영화 거장이 된다.
9: 트롤 사냥꾼(Trolljegeren, 2010, 안드레 외브레달)
노르웨이 정부는 숲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소동들을 곰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국민들을 안심시킨다. 이에 낌새를 눈치챈 세 명의 영화과 대학생들은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수수께끼로 가득 찬 “밀렵꾼”의 발자취를 쫓는다. 밀렵꾼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마침내 그가 노리던 트롤과 마주하고, 밀렵꾼 또한 트롤 전문 사냥꾼임을 알게 되는데...
-2010년대 북유럽 장르영화를 대표하게 된 노르웨이 페이크다큐 영화! 제목 그대로 오지 숲 속에서 정부의 비밀리 지침으로 숨어사는 트롤들이 제한 구역을 탈출하지 못하게 개체 수를 관리하는 노인 사냥꾼의 발자취를 따른다. 시각효과를 전공한 ‘안드레 외브레달’ 감독이 자신의 고국 상징인 거인족 ‘트롤(Troll)’을 블록버스터 포맷으로 옮기고자 한 영화로, 비록 CG가 <반지의 제왕>(2001), <어벤져스>(2012)에 비하면 엄청 고퀄은 아니지만 흔들리는 캠코더 및 적외선 야시경 영상 속에서 쫓아오는 가지각색의 트롤들이 주는 긴장감만큼은 눈 뗄 수 없다! 또 사실 영화가 저예산인 걸 감안하면 CG도 나쁘지 않고 훌륭한 편! 특히 마지막 거인 트롤이 쫓아오는 클라이맥스에서는 숨막힐 정도!! 호러와 액션, 트롤을 숨기며 관리하는 정부를 향한 정치 풍자 등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는 본작은 미국부터 전세계에 배급되면서 조용한 흥행을 일으켰다! 외브레달 감독은 한동안 속편 준비를 기획하였지만, 아쉽게도 미국 배급사가 공동 저작권을 가지면서 계획이 물 건너갔다. 하지만 다행이게도 이후 감독은 <제인 도>(2016),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2019)를 만들며 헐리우드에 안착하였다. 적어도 감독이 잘 됐으니 다행이니, 헐리우드가 이를 리메이크 하지만은 말 것!!;
8: 제3의 공포(The Stuff, 1985, 래리 코헨)
폐쇄된 광산에서 맛있고 신비한 점액이 발견되, 최신 디저트으로 인기리에 판매되어 진다. 그러나 이 새로운 디저트는 피해자의 마음을 사로 잡아 더 갈망하게 만들면서 결국 그 숙주를 먹어치우는 존재였다. 그리고 이 물질은 시장을 통하여 더 번져나가는데...
-우리가 먹는 아이스크림이 식인 괴물이 된다면 믿어지겠는가? 병맛같은 아이디어라 생각하겠지만, 여기 그를 정~말 진지하게 연출해낸 영화가 있다! 이름은 낯설겠지만, ‘래리 코헨(Larry Cohen)’은 80~90년대 감독 뿐 만 아니라 <매니악 캅(엽살경찰)>(1988), <의혹의 함정>(1993), <폰 부스>(2002) 작가 및 제작자로서 저예산 공포, 스릴러 장르의 거장이었다! <플라잉킬러>(1982), <애욕의 테라스>(1983)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80년대 미국 경제부흥에 맞춘 패스트푸드 열풍을 대놓고 풍자하면서, 그렇다고 설교하지 않고 디저트으로 둔갑한 괴생명체와의 싸움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간다. 살아 움직이는 아이스크림 괴물을 연출하기 위해 스톱모션, 미니어처, 심지어 <인셉션>(2010)처럼 360도 돌아가는 세트를 제작해 괴물의 다이나믹한 습격을 더 위협적으로 그린다. 여기에 코헨의 영화들에서 자주 주연을 맡은 '마이클 모리아티'부터 '스콧 블룸', '안드레아 마르코비치'까지 배우들의 연기도 호감가고 볼만 하다. 그러니 병맛같아 보일지라도 전~혀 유치하지 않으니 무시말고 한번 볼 것!!
7: 헨리 연쇄살인마의 초상(Henry: Portrait Of A Serial Killer, 1986, 존 맥노튼)
어머니를 죽인 뒤 미국 중남부를 배회하던 ‘헨리’는 또다른 떠돌이 ‘오티스’, 그의 여동생 ‘베키’와 함께 아무런 이유없이 사람들을 살해하고 다닌다. 베키는 헨리가 살인마인 것을 모른 채 그에게 점점 빠져들고,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길을 택한다...
-<양들의 침묵>(1991) 등에 영향을 준 실존했던 연쇄살인범 ‘헨리 리 루카스(Henry Lee Lucas)’의 실화를 그리며 한 사이코패스의 내면을 탐구한 스릴러 명작. 잔혹하게 사람들을 죽이고 마는 슬래셔 영화와는 달리 본작은 살인마 주인공의 일상과 내면, 반사회적 행각에 빠져드는 과정을 통해 70~80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성실히 따라간다. 식당에서 평온히 커피를 마시는 일상적인 풍경이나 살해된 시신들을 긴 시간을 할애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같은 촬영과 <와일드 씽>(1998)을 연출한 ‘존 맥노튼’ 감독답게 끈적이면서 기분나쁜 서스펜스 연출이 돋보인다. 하지만 영화의 공은 훗날 ‘욘두’를 연기하게 되는 차기 슈퍼스타 ‘마이클 루커(Michael Rooker)’에게 있을 것이다! 커피와 맥주 한잔 마시는 일상적인 모습에서 포커페이스로 자신의 정체를 감추다가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연기를 그가 차기 슈퍼스타이자 새로운 마블 히어로 캐릭터가 될 수 있음울 충분히 증명해 보였다!(그 점에서 욘두의 이미지로만 기억하고 싶어 동심파괴를 원치 않는 이들에겐 이 영화대신 <클리프행어>(1993)를 보시길;^^)
6: 아쿠아리스(Stage Fright, 1987, 미쉘 소아비)
뮤지컬 연습 중에 발을 삐어 병원을 찾은 ‘알리시아’는 그곳에서 16명을 살해한 혐의로 입원된 어느 정신병자를 보게 된다. 치료를 받고 돌아오지만, 친구 ‘베티’가 주차장에서 도끼 날을 입에 문 채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연극의 선전으로 이용하려는 극단 연출가 ‘피터’는 철야로 연습을 시작한다. 그러나 연습이 한창인 극장 안에는 극단 뿐만 아니라 알리시아 차에 몰래 타 탈출한 정신병자 역시 숨어 있었는데...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슬래셔 영화를 뜻하는 ‘지알로(giallo)’ 영화계의 숨겨진 명작! 지알로라 하면 ‘다리오 아르젠토’, ‘마리오 바바’, ‘루치오 풀치’ 등 그 장르를 창시한 거장들을 먼저 떠올리지만, 그들 사이에 <델레모테 델레모레>(1994)와 함께 이 작품을 만든 ‘미쉘 소아비(Michele Soavi)’라는 이름의 젊은 거장이 숨어 있었다. 폐쇄된 극장에서 한 명씩 잔인하게 살해해 나간다는 점에서 진부한 슬래셔 영화를 떠올리겠지만, 영화는 그저그런 영화들과 차별화를 두려는 두 가지 요소를 둔다. 하나는 거대한 흰 올빼미 탈! 살인마의 정체를 감춰 주인공들마저 헷갈리게 만드는 동시에 불길한 표정의 동물 탈로 섬뜩한 느낌을 더한다! 여기에 희생자들도 각자 연극에서 맡은 배역에 따라 살해당하는 액자구조를 통해 보는 긴장감을 한 술 더 추가한다. 칼, 갈고리, 전기톱까지 각가지 도구들로 펼치는 화끈한 살해 장면들과 폐쇄된 공간에서의 늦출 수 없는 긴장감, 잔혹과 아름다움의 경계가 무너지는 영상을 보고싶다면 강추~!!
5: 어둠의 사투(Monkey Shines, 1988, 조지 A 로메로)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앨런’에게 동물실험학자인 친구 ‘제프리’는 그를 돕고자 자신의 실험 대상이었던 원숭이 ‘엘라’를 데려온다. 실험으로 뛰어난 지능을 가진 엘라는 앨런의 거동을 도울 뿐 아니라 감정적 교감까지 나눈다. 끝내 엘라는 앨런이 미워하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 <시체들의 새벽>(1978), <시체들의 날>(1985)로 좀비영화의 창시자가 된 호러 거장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숨겨진 명작 호러!! 이번에 좀비 대신 선택한 대상은 다름아닌 원숭이!! 그러나 무시말라!! 이 원숭이는 <혹성탈출> 리부트의 ‘시저’를 맞먹을 만큼 위험하며 연기 역시 잘 한다~! 전신마비가 된 비극의 주인공을 여자친구보다 지극정성 돌보는 전반부가 따뜻한 가족영화를 보는 것 같다가, 원숭이가 자기 능력을 각성하고 주인공이 주변인들과 갈등을 겪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본성을 드러낸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주인공대신 '복수의 화신'이 된 원숭이는 불을 지르고 전기를 끊는 등 주인공도 감당 못할 지능적인 전략을 보이며 ‘프레디’, ‘제이슨’ 못지 않은 새로운 호러 캐릭터의 등장을 알린다. 만화같은 아이디어임에도 로메로 감독의 진중한 연출과 함께 그의 좀비 영화들에서 특수효과 작업을 해준 ‘톰 사비니’의 절제되면서도 확실한 특수효과 연출이 이를 셰익스피어 풍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쥬라기 공원>(1993), [웨스트 월드]처럼 과학의 오남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보여주는 또다른 명작!! 극중 원숭이 ‘엘라’를 훌륭하게 연기한 ‘부’라는 이름의 양털원숭이를 기억하며...
4: 헌티드 하우스(The Houses October Built, 2014, 바비 로)
매년마다 할로윈 축제에서는 더 강한 자극과 공포를 주기 위해 진짜 시체를 쓰거나 실제로 목을 매는 쇼를 하고, 심지어 범죄자들이 귀신 역할을 맡아 관객들을 극한으로 몰고 갈 만큼 쇼가 더 잔혹하고 리얼해지고 있다. 리얼 공포를 체험하고자 [헌티드 하우스 투어]를 시작한 5명의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광기와 환락의 할로윈 파티들을 돌며 무서운, 더 잔혹한 곳을 찾아 다니던 끝에 소수 매니아들만 가봤다는 [블루 스켈튼]을 수소문해 찾아가는데...
-미국에서는 할로윈 시즌마다 전국에서 1200여개가 넘는 유원식 유령의 집 어트랙션, 일명 ‘헌티드 하우스’가 개장되 1억5천만명 이상이 이들을 찾는단다. 이 문화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던 ‘바비 로’ 감독은 감독 데뷔작으로 이에 대해 취재하는 동시에 그 자신이 직접 연기해 취재 끝에 궁극의 헌티드 하우스를 찾아가는 스토리를 추가해 “리얼다큐+페이크다큐” 영화라는 신종 장르를 만들어낸다! 극중 중반까지 헌티드 하우스들을 운영하거나 그에서 귀신, 좀비 분장을 하는 직원들의 인터뷰 장면들의 실제인들의 인터뷰이면서 그들의 실제 경험담이기도 하다. 이런 전제를 깔고 (물론 허구지만)궁극의 헌티드 하우스 [블루 스켈톤]과 마주하는 순간에는 숨 소리조차 낼 수 없는 공포가 펼쳐진다! 그 점이 이 영화의 장점! 근래까지 페이크다큐 호러영화들이 갑툭튀(jump scare), 극도로 흔들리는 영상 등 성의없는 연출을 보였던 것과 달리 ‘다큐’라는 장르 본질 아래 인터뷰, 잠입 취재 등으로 점진적인 공포를 높여간다. 그 점에서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가 인기 절정이던 15년도 정식 개봉을 위해 찾아다니던 배급사들로부터 “귀신은 언제 나오고, 무서운 장면(갑툭튀, 고어)는 언제 나오냐”며 여러 거부되기도 했지만, 진짜 정성어린 호러 다큐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그만큼 잊혀지기 아쉬운 마스터피스!!
3: 뱀파이어(Lifeforce, 1985, 토브 후퍼)
헬리 혜성을 탐사하는 영국 우주선 ‘처칠호’가 증발하자 미국의 ‘콜럼비아’ 우주선은 처칠호를 발견, 그 안에서 혜상에서 발견하였다는 한 쌍의 전라 여자와 남자 형태의 외계인 시체를 지구로 가져온다. 그러나 전라의 여성이 깨어나 경비원의 생명체 정기를 빼앗아 탈출한다. 처칠호의 유일한 생존자인 칼센 대련의 연구결과, 이 여성은 흡혈귀이며 심장에 쇠붙이를 박으면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텍사스 전기톰 학살>(1974), <폴터가이스트>(1982)로 똑같이 호러 거장으로 추앙받는 ‘토브 후퍼’ 감독의 전설의 SF 호러. SF부터 호러, 액션, 에로티시즘을 섞어 다양한 체감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저예산이었던 전작들과 달리 거대 예산으로 웅장한 우주 세트부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스타워즈>(1977)의 특수효과팀을 통한 시각효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패트릭 스튜어트’, ‘프랭크 핀레이’, ‘피터 퍼스’까지 영국 연기파 대배우들이 출연하고,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핑크 팬더>(1963) 등의 음악을 맡은 ‘헨리 맨시니’가 만들어낸 웅장한 음악은 압도감을 준다. 물론 작품을 지배하는 건 외계인 뱀파이어를 연기한 발레리나 출신 배우 ‘마틸다 메이’! 마치 그리스 신화의 '세이렌'처럼 미모와 육체로 남자들을 유혹하여 (피가 아닌)정기를 흡수하고 그 희생자들을 좀비로 만들며 지구를 멸망에 이르게 하는 그녀의 파워(?)는 공포영화 평론가들로부터 전해져온 대표적인 ‘남성(중심의 기존 문명사회)에게 무의식적 두려움을 주는 “여성”의 힘’의 대표적인 표현이다! 그러니 유혹에 함부로 넘어가지 말 것! 물론 이 영화가 주는 유혹은 차마 거부할 수 없지만...ㅋㅋ
2: 공포의 계단(The People Under The Stairs, 1991, 웨스 크레이븐)
투병중인 어머니, 임신한 누나와 함께 살고있는 흑인 빈민가 소년 ‘포인덱스터’는 집세 체납으로 한 퇴거 명령서가 날아들자 금화가 가득하다는 건물주의 집을 털기로 작정한다. 친구 ‘리로이’와 몰래 침입한 그곳에서 포인덱스터는 계단 밑에서 들려오는 지하인간들의 아우성을 듣는다. 포인덱스터와 리로이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눈치챈 집주인의 공격으로 죽음의 위기에 처하는데..
-<나이트메어>(1984), <스크림>(1995~2011) 시리즈, <나이트 플라이트>(2005)까지 호러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잘 알려지지 않은 호러 명작! 2019년 <기생충>이 개봉하면서 서로 비슷한 설정으로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기생충>에서는 가난한 이들이 자발적으로 부자집에 몰래 기생해 사는 것과 달리 <공포의 계단>은 여러 집들을 소유한 부동산 소유주이면서 고리대금업자이기까지 한 사악한 채권자에게 강제로 지하실에 감금당하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쇼킹하기 그지없는 설정이지만 믿거나 말거나, 자기 딸을 평생동안 지하실에 감금하게 학대했던 한 부부의 실화를 기반으로 했단다; 여기다 신체 훼손 고문, 장기 밀매, 탈출하지 못하도록 미로같은 함정들로 가득한 지하실은 그야말로 수용소이자 지옥이다. 이 그로테스크한 공간에서 주인공 포인덱스터가 등장하면서 의도치 않은 반란, 복수극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것이 크레이븐 감독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하다. <왼편 마지막 집>(1973)으로 인간의 위선을, <나이트메어>로 세대 갈등을, <스크림>으로 미디어를 비판해 온 크레이븐 감독답게 이번 영화는 그의 방식으로 풀어낸 계급 갈등이다. 그렇게 그는 맑스의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를 이렇게 바꿔 부른다. “만국의 세입자여 단결하라!”
1: 격돌(Duel, 1971, 스티븐 스필버그)
한적한 고속도로에 한 중년의 세일즈맨이 차를 몰고 간다. 그러다 그가 앞질러간 정체불명의 트럭이 광포한 속도로 쫓아온다. 불안에 떠는 주인공은 트럭을 따돌리려고 하지만 예측불허의 트럭은 집요하게 쫓아오는데...
-그렇다! 그 위대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다! 그것도 26세때 만든 첫 장편 데뷔작이다!! 비록 극장용이 아닌 TV영화로 만든 작품이지만, 방영되자마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극장 상영으로까지 이어졌다!! 꿈과 낭만, 진지한 역사극 영화들로 유명한 스필버그 감독이 호러를 만들었다는게 상상 안될 것 같지만, 정통 괴수 호러를 표방한 <죠스>(1975)도 있고 끔찍한 장면들이 다수 있는 <레이더스>(1981), <쥬라기 공원>,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우주 전쟁>(2005)까지 생각하면 (많은 평론가들의 말대로)정작 그는 호러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미지의 긴장감으로 단순한 스토리의 영화를 끝까지를 이끌어가는 세련된 연출을 보여준다! 문제의 트럭 운전사의 의도부터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고 그의 분신같은 괴물같은 트럭의 외양으로 미스터리를 부여하면서, 예측불허의 스토리로 큰 서스펜스를 일으킨다. 그리고 이러한 '보이지 않는 공포' 연출은 <죠스>로도 이어진다! 적은 제작비와 10일간의 촬영일정으로 주어진 환경에서도 기발한 연출로 큰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연출만으로 스필버그가 그냥이 아닌 처음부터 재능있는 거장이었음을 보여주는, 공포영화계의 ‘<시민 케인>급’ 명작이다!! 절대 놓치지 마시라~!!!
사진 출처 :
Youtube video ‘Pennhurst Horror Campout Trailer’ from channel “Rogues Hollow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QgH5ybkAWaQ )
<ハウス>(ⓒPSC, 東宝株式会社 1977)
<Trolljegeren>(ⓒProduction Companies, Filmkameratene, Film Fund FUZZ, Filmfondet Fuzz, SF Norge A/S, Norsk Filminstitutt, Sogn og Fjordane Fylkeskommune 2010)
<The Stuff>(ⓒLarco Productions 1985)
<Henry: Portrait of a Serial Killer>(ⓒMaljack Productions 1986)
<Deliria>(ⓒFilmirage 1987)
<Monkey Shines>(ⓒOrion Pictures 1988)
<The Houses October Built>(ⓒRoom 101, Foreboding Films 2014)
<Lifeforce>(ⓒEasedram, London-Cannon Films 1985)
<The People Under the Stairs>(ⓒAlive Films 1991)
<Duel>(ⓒUniversal Television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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