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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클래식 리뷰/뮤지컬

<흡혈식물 대소동>(1986) 1부

 

누가 뮤지컬 장르를 싫어할까? 오래 전 오페라 시대 때부터도 그랬지만, 지금의 브로드웨부터, 특히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장르다. <라라 랜드>(2015), <레 미라제블>(2012), <알라딘>(2019)이 평단의 엇갈림에도 천만 흥행 돌파를 한 점부터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가 아직까지 공연되며 사랑받고 있는 사실이 그 증거다. 물론 뮤지컬이 절대 시시하는 뜻은 아니다! 필자도 뮤지컬을 좋아하고(단, 대중적인 뮤지컬과 취향이 다를 뿐;;), 뮤지컬 장르 역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영화사 초기 특히 유성영화 기술이 나오고서부터 무성영화와 차별화하고자 ‘버스비 비클리’ 감독의 영화들처럼 거대 세트와 화려한 군중 무용을 보여주는 스펙터클을 제공하는 장르적 특징은 현실을 잊게 해주고 영상보다 더 감성을 자극해주는 건 사실이다. 그렇기에 더불어 다층적 관객들이 하나되게 만드는 경험 또한 뮤지컬만이 보여줄 수 있는 큰 매력이다. 또 그렇게 ‘주디 갈랜드’, ‘진 켈리’, ‘줄리 앤드류스’, ‘레아 살롱가’, ‘이디나 멘젤’까지 뮤지컬 스타들, ‘로버트 와이즈’, ‘블레이크 에드워즈’, ‘조지 큐거’와 같은 거장 감독들이 영화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뮤지컬이라 다 밝고 활기차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영화사 100년, 아니 그 이전 오페라의 역사부터 오래되 온 만큼 뮤지컬 공연 및 영화계에서도 어두침침하게 세상의 문제를 직접 꼬집는 문제작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충격적인 실험작들로 유명한 거장 ‘라스 폰 트리에’ 감독도 <어둠 속의 댄서>(2000)을 통해 디지털 캠코더로 다큐멘터리 같은 영상의 뮤지컬을 시도하며 비극적인 실화를 그려내었으며, ‘팀 버튼’도 잔혹 뮤지컬 <스위니 토드>(2007)를 통해 산업혁명 시기 영국 사회를 통찰했다.

밝고 긍적적이기만 한 뮤지컬 장르에 반항을 시도한 문제작(?)들~! <록키 호러 픽쳐 쇼>, <어둠 속의 댄서>, <스위니 토드>, <구미호 가족>

뮤지컬 고전이자 컬트 영화의 원조 <록키 호러 픽쳐 쇼>(1974)도 60~70년대에 성 해방, 동성애, 트렌스젠더, 히피 문화 등 금기된 요소들을 골고루 집어넣어 반항의 교과서가 되어주었다. 더불어 우리나라 영화 <구미호 가족>(2006)도 구미호라는 한국적 소재에 한국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풍자를 얹기도 했다. 이 화려한 리스트 가운데 오늘 소개한 뮤지컬 영화 <흡혈 식물 대소동>은 특이한 전력의 이들에 의해 탄생된 고전이다. 이 글을 읽는 몇몇 이들 중에서도 “리틀 샵 오브 호러스”라는 이름으로 이 뮤지컬을 알고 있을 것이다. 맞다! 지금까지도 인기있는 그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게 바로 이 작품이다!

위대한 B급 영화 감독, 제작자 '로저 코먼'!!
<테일 오브 테러>(1962) 촬영 중의 코먼과 공포영화 대배우 빈센트 프라이스

먼저 영화가 특이한 전력의 이들에게서 생겨났다고 표현한 이유를 설명하겠다. 사실 <흡혈 식물 대소동>, 아니 뮤지컬 [리틀 샵 오브 호러스]도 영화의 리메이크이다. 그 원전은 위대한(?) 감독이자 제작자 ‘로저 코먼(Roger Corman)’에 의해 창조됐다. 50년대부터 감독 및 제작자 활동해 온 로저 코먼은 100만 달러 이하 저예산으로 일주일 안에 장편 영화 한 편을 완성해 내는 재능으로 명성(혹은 악명)이 높았다. 그 노하우는 세트 및 소품 재사용, NG 불허, 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스텝과 배우 캐스팅, 그리고 (요즘 기준이라면 분개받은 만한;)영화를 너무 하고픈 학도들을 무료 혹은 최소한 지급으로 고용하는 ‘열정 페이’ 방식이었다.

 

그럼에도 흥미롭게 그 열정 페이에 희생된 학생들 중에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콜세지’, ‘론 하워드’, ‘제임스 카메론’ 등 거장들이 있었다는 사실;^^ 이 방식들로 코먼은 <버켓 오브 블러드>(1959), <말벌 여인>(1959), <테러>(1963), <식인어 피라나>(1978)까지 인기있는 B급 공포 장르물들을 빠르게 제작해나갔고, 소극장과 자동차 극장 중심으로 배급해 10~20대 관객층의 각광을 받으며 흥행을 이끌어 나갔다. 그리고 그 중에, 이틀만에 촬영을 완료해냈다는 전설의 원전 <흡혈 식물 대소동>(1960) 역시 있었다.

이틀만의 촬영으로 완성되었다는 전설의, 로저 코먼의 원전 <흡혈식물 대소동>(1960)

영화의 스토리는 작은 꽃집에서 가난하게 일하는 주인공 ‘시모어’가 피를 먹고 자라 말도 하는 특이한 식물을 얻게 되고, 짝사랑하는 여직원 ‘오드리’와의 결혼을 위해 가학적인 치과의사부터 시작해 연쇄 살인을 저질러 먹이로 주던 끝에 파국을 맡는 이야기다. 여기서 흡혈 식물은 반으로 쪼갠 스티로폼을 뻐끔거리는 식으로 대강 표현하고, 무명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와 함께 슬랩스틱 코미디조로 흘러간다. 그럼에도 이 영화 역시 시니컬한 블랙 유머로 흥행에 성공하고 B급 팬들 사이에서 컬트화됐다.

 

작곡가 '앨런 맨켄'(우)과 작사가이자 극작가 '하워드 애쉬만'(좌) 콤비(1990년 경)

이후 잠시 잊혀졌던 이 영화는 두 젊은 음악인들에 의해 부활한다. 1977년 서로 만난 음악 전공 ‘앨런 맨켄(Alan Menken)’과 극작 전공 ‘하워드 애쉬만(Howard Ashman)’은 서로가 작곡, 작사를 맡은 뮤지컬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씨](1979)로 브로드웨이 데뷔를 치른 후 차기작 물색하고 있었다. 이런 둘에게 프로듀서는 자신이 좋아하던 <흡혈 식물 대소동>을 추천하며 이의 뮤지컬화를 제안한다. 3년의 준비 끝에 마침내 뮤지컬 [리틀 샵 오브 호러스]는 브로드웨이에 선보여지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시간이 흘러 80년대에 들어 <록키 호러 픽쳐 쇼>를 필두로 록큰롤 뮤지컬 영화화가 헐리우드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

1982년 <리틀 샵 오브 호러스> 브로드웨이 포스터
<리틀 샵 오브 호러스> 프로덕션 중의 하워드 애쉬만
그렇게 아직까지 인기 뮤지컬이 된 [리틀 샵 오브 호러스]ㅋ

 

뮤지컬 공연부터 본작을 제작해준 고마운 ‘게핀 레코드(Geffen Records)’ 사

마침 [리틀 샵 오브 호러스]를 제작해 준 음반 회사 ‘게핀 레코드(Geffen Records)’는 <위험한 청춘>(1983)을 시작으로 영화제작으로서 영역을 넓히던 중 이 공연의 영화화를 차기작으로 결정, 맨켄과 애쉬만에게 그대로 음악을 맡기는 조건에서 제작을 시작했다. ‘마틴 스콜세지’, ‘스티븐 스필버그’, ‘존 랜디스’ 등 거장들이 연출 물망에 오르다가, 배우이자 인형술사 출신인 ‘프랭크 오즈’에게 연출이 맡겨지며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됐다. 출연진으로 공연에서 오드리를 연기한 ‘엘렌 그린’이 그대로 출연을 필두로, 새로운 코미디 스타로 떠오르던 ‘릭 모라니스’, ‘스티브 마틴’ 등이 오디션을 통해 노래 실력을 인정받으며 주연을 맡았다.

(좌)[리틀 샵 호러스] 무대공연 연습 중인 하워드 애쉬만과 배우 앨렌 그린 (우)영화 <흡혈식물 대소동> 촬영 중의 앨렌 그린

 

본작의 주연으로 캐스팅된 젋은 시절 대배우 '릭 모라니스', '스티브 마틴'

새로 만든 영화의 스토리 역시 원작 영화와 동일하게 전개되지만 뮤지컬 답게 인물들의 심경과 배경을 노래로 직접 전달하면서 드라마 더 강조되어졌다. 특히 주인공 시모어는 고아 출신으로 어릴적부터 생계를 위해 일해왔다는 배경이 알려지고, 오드리도 가학적인 치과의사 남자친구 대신 착한 시모어를 동경하는 꿈 역시 설명된다. 더불어 신스틸러인 치과의사도 어릴적부터 남들 괴롭히길 좋아해 어머니가 그 적성(?)에 맞게 치과의사가 되라 하였다는 배경이 노래로 전개된다.

 

(2부로 이어집니다..)

 

개봉박두....ㅋ

 

 

자료 출처 :

Youyube Video ‘10 Things You Didn't Know About LittleShopOfHorrors’ Channel “Minty Comedic Arts”( https://www.youtube.com/watch?v=NFx3dU-4zzA )

Youyube Video ‘Brandon's Cult Movie Reviews: THE LITTLE SHOP OF HORRORS’ Channel “Brandon's Cult Movie Reviews: THE LITTLE SHOP OF HORRORS”( https://www.youtube.com/watch?v=NFx3dU-4zzA )

Fandom: Little Shop of Horrors (1982 off-Broadway production)( https://littleshop.fandom.com/wiki/Little_Shop_of_Horrors_(1982_Off-Broadway_Production )

‘How Howard Ashman and Alan Menken Created the Iconic Little Shop of Horrors’ from “PLATBILL”( https://www.playbill.com/article/how-howard-ashman-and-alan-menken-created-the-iconic-little-shop-of-horrors )

다큐멘터리 <Howard>(ⒸStone Circle Pictures, 2018)

사진 출처 :

IMDB

KMDB

Britannica : Roger Corman( https://www.britannica.com/biography/Roger-Corman )

POSTERITATI: Little Shop of Horrors_Byrd art f/ scarce original theatre poster(by

David Edward Byrd)

Medium: Howard Ashman and The Disney Renaissance(by Brandon Sparks, 2017.03.18.)( https://medium.com/cinenation-show/howard-ashman-and-the-disney-renaissance-d2a17eb31266 )

INDㄷPENDENT: Disney composer Alan Menken: ‘I won my first Oscar, then Howard Ashman told me he was dying’(by Lydia Spencer-Elliott, 2025.06.06.)( https://www.independent.co.uk/arts-entertainment/theatre-dance/features/disney-alan-menken-howard-ashman-hercules-b2762070.html )

Ellen Greene On Creating the Role of Audrey and Returning to Little Shop of Horrors

(by Andrew Gans, 2015.06.12.)( https://playbill.com/article/diva-talk-ellen-greene-on-creating-the-role-of-audrey-and-returning-to-little-shop-of-horrors-com-350818 )

영화 <The Little Shop of Horrors>(ⒸThe Filmgroup 1960) 영상 캡쳐

영화 <Little Shop of Horrors>(ⒸThe Geffen Company 1986) 영상 캡쳐